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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사랑의 편지 (일요신문 칼럼)2018-12-04 00:38
Name Level 10

사랑의 편지 – 1   “허밍버드 인생과 알파트로스 인생”


1) 호주는 새들의 천국이라 할 만큼 새들이  많다. 한국에서는 자연농원 같은 곳에 가야 볼 수 있는  천연색 예쁜 새들이 집 앞 나무 위에 얼마든지 앉아 있다. 새 중에 가장 작은 새는 날개짓 하는 소리가 “윙윙거린다”고 하여 “허밍버드” 라고 불리는 작은 새이다. 우리나라 말로는 벌처럼 생겼다고 해서 “벌새” 라고 한다. 허밍버드 크기는 고작 6센티 정도인데 날개짓은 1초에 50-70회 정도를 할 정도로 빠르다. 고속 카메라로 찍어야 날개짓을 볼 수 있다. 허밍버드 수명은 고작 4년 밖에 되지 않는다.


2) 반면에, 새중에 가장 큰 새는 “알바트로스”라는 새이다. 날개를 펴면 길이가 3.5미터 정도 된다. 날개가 너무 커서 사람들이 잡으려 하거나 돌을 던지면 뒤뚱거리며 걸어가는 모습이 우습게 보여 일명 “바보새” 라고도 불린다. 알바트로스는 폭풍이 부는 날씨를 좋아한다. 다른 새들은 바람을 피해 나무 위에 앉아 있을 때 알바트로스는 그 바람을 이용해 하늘로 날아오른다.  놀라운 것은 하늘을 날아가는 힘의 99%는 날개짓이 아니라 오직 바람의 힘만을 이용한다. 날개짓은 기꺼해야 1% 미만이다.


3) 알파트로스는 폭풍이 부는 날을 기다렸다가 그 바람을 이용해서 바다를 건너간다. 중국에서는 이 새를 “신천옹”(信天翁)이라고 부른다. “하늘을 믿고 날아가는 노인” 이라는 뜻이다.  이 새의 수명은 무려 80년이나 된다. 가장 높이 날고, 가장 멀리 날아가고, 가장 오래 날아가고, 가장 오래 사는 새가 바로 “알바트로스” 이다.


4) 이민생활은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그리 여유롭지 못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허밍버드(벌새)처럼 분주하고 바쁘게 살아간다. 그런데 오직 자신의 힘만을 이용해서 날개짓 하려다 보니 쉽게 지치고 피곤하다. 가족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니 벌새처럼 살아갈 수 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마음만은 하늘을 믿고 날아가는 신천옹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5)사람은 누구나 폭풍(고난)을 만나면 두렵고 불안하다. 그러나 아무리 강한 바람이 나를 흔든다 해도 그 폭풍우에 나의 인생을 맡기면 거뜬히 하늘로 날아 오르게 될 것이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한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네 의를 빛 같이 나타내시며 네 공의를 정오의 빛 같이 하시리로다”(시편37:5-6절) 꿀을 따먹기 위해 이곳 저곳을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벌새같은 인생이 아니라, 폭풍을 이용하여 하늘을 날아오르는, 그래서 하늘을 믿고 살아가는 신천옹 같은 인생이 되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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