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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휴스턴 서울교회 이수관 목사님 목회칼럼2023-09-2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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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이찬수 목사님 부흥회 기간 중에서 지나가는 말로 그런 말을 하셨습니다. 본인이 부교역자들에게 아주 크게 역정을 낼 때가 있는데, 그것은 부교역자들이 맡은 교구의 성도님들이 암이 진단되었거나, 수술을 받거나 했는데도 모르고 있을 때이다 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그 얘기를 듣는데 저에게 찔림이 왔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거든요.

우리 성도님들 가운데 암 진단을 받았다거나 수술을 받았다거나 하는 소식을 제가 뒤늦게 듣는 수가 참 많습니다. 그것은 우리 교회가 가정교회로 되어 있어서 목자들이 목장 식구를 돌보고, 또 초원지기들이 목자들을 돌보고 있기 때문에, 성도님들 스스로가 담임목사가 뭔가를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일반적인 교회에서는 우스갯말로 ‘교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심방을 가도 담임목사가 다녀가지 않으면 교회에서 아무도 안 왔다 라고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담임목사가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가정교회는 평신도가 목양을 하는 시스템이므로 목자들이 목장 식구를 돌보고, 목장 식구들도 굳이 목회자의 돌봄을 따로 구하지 않고 목자들의 돌봄에 만족하는 것이니 그것이 평신도 제자를 키우는 올바른 교회의 방향이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가 성도님들의 소식을 늦게 듣는 또 하나의 이유는 우리 성도님들은 그런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소란하지 않고 조용히 잠잠할 줄 아는 그런 성숙함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뭔가 큰 일이 나도 허둥지둥 하지 않고, 조용히 있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릴 줄 아는 성도님들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알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가 수술을 받았는데 전혀 모르다가 뒤늦게 알게 되거나, 또는 누군가 Job을 잃어서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고, 또 재정적인 고생을 많이 했다는 것을 나중에 간증을 통해서라도 들으면 뒤늦게 알게 된 나 자신에게 자책과 원망의 마음이 드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내가 담임목사의 자격이 있나, 나는 뭘 했나 하는 자괴감으로 간증 내내 마음이 아플 때가 참 많습니다.

따라서 성도님들, 뭔가 어려운 일이 생기거든 저에게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목자님을 통해서 연락을 주셔도 좋고, 아니면 저에게 직접 연락을 하셔도 좋고, 또는 예배 후 헌신 시간을 통해서 주셔도 좋습니다. 저에게 연락을 주시면 저는 일정 기간 특별히 기도하고, 또 진행사항을 확인도 하면서 그렇게 함께 걸어갈 수 있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꼭 심각한 일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정기 검진을 받고 결과를 기다린다거나, 장기 출타를 한다거나, 이직을 한다거나, 그 외에도 조금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예배 후 헌신 시간에 나와서 기도 제목에 써 주시면 저도 사정을 알게 되고, 함께 기도할 수 있고, 그렇게 성도님들의 사정을 더 잘 알게 되어서 감사할 것 같습니다.

때로 ‘그런 얘기를 왜 안 하고 계셨냐?’하고 물으면 ‘바쁜데 나까지 심려 끼치고 싶지 않아서 그랬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렇지 않습니다. 저의 할 일 가운데 하나가 성도님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일이고, 그래서 한 분 한 분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꼭 근황을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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